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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성의 매혹』: 근대성이란, 도시와 근대성, 빛과 그림자

by 철학러버 2025. 1. 18.

근대성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전 이 단어에 혹해서 이 책을 골라 읽게 되었습니다. 바로 마셜 버먼의 ‘근대성의 매혹’이라는 책입니다. 근대성이란 무엇인지, 도시와 근대성, 빛과 그림자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 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 한 컵 마시고, 집중해서 제 후기를 한번 들어보시지요. 

근대성의 매혹

근대성이란 무엇일까

근대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언가 화려하고 진보적인 이미지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셜 버먼의 『근대성의 매혹』은 근대성이 단순히 진보나 발전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는 근대성을 끊임없는 변화와 적응의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즉, 늘 새로움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과정에서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인간의 상태를 말하는 거죠. 18세기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사회는 점점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도시로, 그리고 디지털 사회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버먼은 이러한 변화를 두고 "낯설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라고 표현합니다. 새로운 기술과 발명품들은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익숙했던 것들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근대성이란 이러한 상실과 발견의 반복이라고 설명하며, 우리 삶의 다양한 부분에 근대성이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지하철이나 스마트폰도 근대성의 산물입니다. 이들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었지만, 동시에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나 느긋한 여유를 빼앗아갔을지도 모릅니다. 버먼은 근대성의 이런 모순된 특징들이 우리를 매혹시키면서도 동시에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도시와 근대성

도시는 근대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버먼은 파리, 뉴욕,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도시를 예로 들며, 근대성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도시를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근대성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파리는 19세기 대규모 재개발로 오늘날 우리가 아는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터전을 잃었고, 공동체는 해체되기도 했습니다. 뉴욕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천루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거리가 빛나는 네온사인으로 물들어가는 동안, 그 아래에선 소외된 이들의 삶이 펼쳐졌습니다. 도시가 발전하면서 얻은 것들은 많았지만, 그 이면에는 잃어버린 것들도 적지 않았던 거죠.

버먼은 도시의 풍경을 단순히 아름다운 배경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그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즉 설렘과 고독,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그는 "도시는 근대성을 실험하는 공간"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 근대성의 복잡함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근대적 삶의 빛과 그림자

근대적 삶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우리는 늘 고민하게 됩니다. 발전을 통해 편리함과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적 가치나 자연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버먼은 이러한 근대적 삶의 모순을 깊이 탐구하며,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연결되었지만, 정작 옆에 있는 사람과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기계는 우리의 일을 대신해 주지만, 동시에 인간의 노동과 창의성의 가치를 퇴색시키기도 합니다. 버먼은 근대성이 가진 이러한 이중성이 바로 우리가 끊임없이 매혹되면서도 힘들어하는 이유라고 말합니다.

그는 근대적 삶이 주는 고통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고통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근대성은 우리를 흔들어 놓고,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운명일지도 모릅니다.

 

마셜 버먼의 『근대성의 매혹』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책이 아닙니다. 그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하게 만듭니다. 근대성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너무나 깊이 얽혀 있어서 피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존재입니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근대성을 단순히 좋은 것, 혹은 나쁜 것이라고 단정 짓지 않게 만듭니다. 대신, 그 복잡한 본질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게 합니다. 버먼의 글은 읽는 내내 우리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 근대성 속에서 우리가 잃고 얻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꼭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