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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사랑의 의미, 사랑을 배우는 태도, 현대사회와 사랑

by 철학러버 2025. 1. 18.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제목만 봐도 흥미롭습니다. 사랑이 기술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는데요, 책을 읽다 보면 이 말이 점점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배워야 하고 연습해야 하는 어떤 능력이라니. 이 신선한 관점은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사랑을 기술로 이해하는 프롬의 이야기를 사랑의 의미, 사랑을 배우는 태도, 현대사회와 사랑의 관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랑의 기술

사랑의 의미: 단순한 감정이 아닌 의식적인 노력

프롬은 사랑을 단순히 감정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로맨틱한 사랑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 그러니까 첫눈에 반하거나 우연히 운명적으로 이어지는 만남 같은 건 프롬이 말하는 사랑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는 사랑이란 의식적인 노력과 성숙한 태도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사랑이 어떤 대상을 향한 것이기 전에 우리의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점이에요. 그저 누군가에게 끌리거나 설렘을 느끼는 걸 넘어서,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려는 마음과 그들을 위해 헌신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진짜 사랑에 가까워진다는 겁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관계를 돌아보게 됐어요. 혹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그저 나 자신을 만족시키는 데 급급했던 건 아닌지, 상대방의 고유한 가치를 얼마나 존중했는지를 생각해보게 됐죠. 프롬의 말대로라면 사랑은 누군가를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행복과 자유를 응원하는 상태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사랑을 배우는 태도: 기술처럼 연습하고 성장하기

프롬은 사랑을 기술로 봤습니다. 이 말이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기술이라는 건 단순히 타고나는 게 아니라 배워야 하는 것이고, 연습과 경험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사랑도 기술이라는 거죠. 이 책에서는 사랑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로 배려, 책임, 존경, 그리고 이해를 꼽았습니다. 특히 '책임'과 '존경'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흔히 책임이라는 단어에서 의무감이나 부담을 떠올리지만, 프롬이 말한 책임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어요. 상대방의 삶에 관심을 두고, 그들의 행복과 고통을 나누려는 의지가 바로 책임이라는 겁니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연애 코치가 곁에서 조언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사람의 진짜 마음은 무엇일까?' '내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는가?' 이런 질문들을 떠올리게 되죠. 사랑이 단순히 운에 맡겨지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꾸준히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현대 사회와 사랑: 깊이 잃어버린 시대의 메시지

현대 사회는 프롬이 비판했던 많은 요소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소비문화와 개인주의, 그리고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태도가 만연하죠. 사랑도 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쉽게 사람을 만나고, 또 쉽게 헤어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롬은 이런 현실에 경종을 울립니다. 사랑은 그저 스쳐가는 감정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연결을 만들어내는 힘이라는 그의 주장은 오늘날 더욱 절실히 다가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현대인의 고독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항상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깊이 있는 인간관계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죠. 프롬의 메시지는 우리가 스스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 진정한 사랑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하고,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는 걸 넘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단순히 연애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삶의 깊이와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는 사랑이 운명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성장하며 실천해 나가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랑의 의미가 가벼워지고 있는 지금, 프롬의 이 책은 우리가 사랑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중요한 지침서입니다. 누구나 사랑을 갈망하지만, 모두가 사랑을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가치 있는 존재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